중년의 주부 팬지는 사소한 일에도 과민 반응을 보이며 주위 사람들과 부딪친다. 집에서는 남편과 아들을 끊임없이 비난하고, 밖에서는 낯선 이들과 늘 다투는 그녀는 남모를 불안과 외로움에 시달린다. 그런 팬지를 유일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성격이 정반대인 여동생 샨텔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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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비밀과 거짓말>(1996)에 이어 영국 감독 마이크 리가 배우 마리안 장 바티스트와 다시 한번 팀을 이뤄 고통스러우면서도 정확한 가족 초상화를 그렸다. 마이크 리는 늘 화가나 있는 주인공과 그녀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묘사하며 우리 사회를 직시한다. <내 말 좀 들어줘>는 한 캐릭터의 특이성을 통해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해결되지 않는 분노와 극단적 분리를 드러내는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진단서이다. 이 영화는 평화를 느끼기 힘든 시대에 현자가 건네는 따끔한 일침이자 처방전으로 육체적 고통만큼이나 삶을 정지시켜 버리는 정신적 고통에 대한 비유는 관객에게 깨달음과 포옹을 동시에 이끌어낸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단 한 사람을 향한 인내와 사랑,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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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리
Mike LEIG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