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키의 『힙합수련회』 앨범 전곡 20편을 바탕으로 20명의 인물들의 20개의 순간들을 그리는 옴니버스 영화. 모두 다 같은 구석 자리에 앉지만 각기 다른 날에, 다른 시간대와 상태, 그리고 서사를 가지고 있다. 하루 안에 촬영, 하루 안에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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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구석 자리로 주세요>는 한국을 대표하는 색소폰 연주자 중 한 명인 김오키의 새 음반 '힙합 수련회'의 뮤직비디오 모음집이다. 이 음반에 수록된 20곡이 모두 담겼다. 중국집, 그중에서도 구석 자리라는 하나의 공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주인공이 서로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이 뮤직비디오는 모두 장편 <다섯 번째 흉추>(2022)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 <땅거미>(2024)의 박세영 감독이 연출했다. 5년 전 김오키의 '코타르 증후군' 뮤직비디오를 박세영 감독이 연출하고, 박세영 감독의 단편 <Godspeed>(2020)의 음악을 김오키가 맡아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20개의 뮤직비디오는 서로 다른 배우가 다른 설정의 연기를 했다고 하지만 각각의 내용이 명징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원슈타인이 피처링한 '럭키'(실제로 원슈타인이 출연)나 김일두가 피처링한 '날 바라보지 않지 않는 너에게', 탁경주가 피처링한 '가난한 사람들'처럼 가사가 있는 노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음악을 논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이들 뮤직비디오 또한 음악의 논리를 따를 필요가 없다. 차라리 김오키의 음악과 박세영의 뮤직비디오를 느슨하게 연결된 관계로 받아들인다면 <저 구석 자리로 주세요>는 귀와 눈을 모두 즐겁게 해주는 작품이다. 원슈타인 외에 옥자연, 김휘규, 장요훈 같은 배우도 출연한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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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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