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리움 작가 유나는 전시를 준비하며 거대한 작업에 몰두한다. 작업 과정에서 식물학자 솔의 연구실을 찾은 유나는 그가 만든 키메라 식물에 강하게 이끌리고, 솔의 식물을 테라리움에 심자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유나는 자신을 옭아매던 애착의 흔적을 깨닫고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특별한 식물을 의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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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벨트>는 테라리움 작가 유나가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에 이르는 과정을 함축적인 서사를 통해 신비로운 우화처럼 보여준다. 식물성 인물과 오브제, 숲의 풍경으로 채워진 이 영화는 탐미적인 촬영과 미술, 음악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답고 거대한 테라리움 같다. 방어의 주체이자 치유의 매개체, 고유한 시간성을 가진 존재로 묘사되는 등 이 영화가 식물에 부여한 위상이 흥미롭고, 주인공과 더불어 그녀가 갈망했던 식물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엔딩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문혜인 | 배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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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영
LIM Se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