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인 송주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묶은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지 못하고 시를 통해서 푸는 청년이다. 아버지의 병문안을 다녀오고 시가 잘 써지지 않아 힘들어하던 어느 날, 송주는 초등학생인 여자아이 미애에게서 엄마에게 갈 수 있도록 택시를 태워달라는 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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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는 아버지를 향한 복잡한 감정을 직접 전하지 못한 채 시로 풀어내려 한다. 그러나 시는 쉽게 써지지 않고, 아버지를 병문안한 후에도 마음은 여전히 답답하다. 그런 그 앞에 엄마를 찾아가려는 어린 미애가 나타난다. 미애와의 짧은 만남 속에서, 송주는 그동안 차마 마주하지 못한 애증의 마음을 깨닫는다. 영화는 마치 시를 쓰는 행위처럼 헤매고 주저하며, 때로는 에두르면서도 결국 대상에게 닿으려는 과정을 섬세히 좇는다. 서투른 시도가 거듭될수록 그들의 언어는 점점 선명해진다. (김현정 |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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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ieon | siun220@naver.com
김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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