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는 원래의 맥락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내며, 동시에 그 자체의 맥락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는 인식을 제공한다. 이 작품은 익숙하지만 동시에 신비로 가득한 세상에 대한 연구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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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에서 필름을 재료로 수작업의 아름다움을 실천해온 이장욱 감독의 일부 단편을 모아 선보이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는 일상적인 도시의 풍경과 같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간의 특정 부분, 특정 순간을 주목해 촬영하고 표면 처리나 이미지 겹침 등의 재가공 작업을 통해 그만의 이미지들을 탄생시킨다. 그는 선명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제시하기보다 반복을 통한 각성, 눈으로 붙잡을 수 없는 스쳐지나감을 현시하는 속도조절을 통해 이미지가 스스로 감정을 일깨우고 사운드를 발산하는 듯 강열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세계를 구축한다. 이는 단순한 필름의 물리적, 광학적 충돌이라는 물성의 특성뿐 아니라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구현이기도 하다. 신작 <창경>을 비롯한 16mm 필름 상영과 이민휘 음악가의 노래에 맞춰 이장욱 감독이 직접 라이브 필름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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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LEE Jangw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