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려 어른이 된 어린 카멜리아 공주는 마력을 가진 생명체, 기상천외한 고블린, 사람처럼 생긴 악귀들로 가득한, 마치 환영처럼 느껴지는 초현실적인 풍경을 가로질러야만 한다. 카멜리아는 성년이 되는 과정 내내 이 엉뚱하고 기상천외한 신세계에서 두려운 만남의 연속을 겪으며 가부장제라는 지뢰밭을 통과한다.
* 해당 상영작은 심리적 불편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관람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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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드생팔은 시각예술가로 명성을 떨쳤으며 회화, 조각, 설치 작가로 전 세계에서 소개됐다. 파리 퐁피두센터 주변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 그녀의 조각들이 도시에 활력을 선사하고 있고 한국 경주의 한 호텔 입구에도 만날 수 있다. 니키 드생팔의 삶은 여러 국가를 옮겨다녔고 사랑하는 이들과 몇 번의 결혼을 하기도 한 불행과 행복이 뒤섞인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영상작업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단편 몇 편과 유일한 장편영화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없을 정도로 희귀했다. 최근 그녀의 장편영화 <밤보다 긴 꿈>(1976)이 4K 화질로 복원되었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니키 드생팔은 친한 예술가들을 모았고 단편 <아빠>(1973)를 함께 작업한 피터 화이트헤드 감독이자 작가도 합류했다. 영화는 어린 공주 카멜리아가 마법에 의해 성인으로 변신하고, 기괴하게 공상적이고 초현실적인 풍경을 통과해나가는 이야기다.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카멜리아는 이상한 세계에서 일련의 불편하고 무서운 만남을 직면하게 된다. 영화의 모든 과정에서 니키 드생팔과 장 팅겔리의 작업을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이탈리아 림마지네 리트로바타에서 2023년 복원했다. 덕분에 다시 한번 모든 면에서 독특한 이 영화의 가치를 주목할 수 있게 되었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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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드생팔
Niki DE SAINT PHA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