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고요한 리듬 속에 깊은 저항이 숨겨져있다. 정부 사업으로 주민들이 이주하게 된 마을에서 한 젊은 여성이 결혼을 거부하고 자신의 내면 세계로 도피하려 하자 악령에 사로잡혔다는 오해를 받는다. 마르바 나빌리의 이 역사적인 데뷔작은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이란 여성 감독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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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바 나빌리 감독의 <봉인된 땅>(1977)은 현재까지 보존된 가장 오래된 이란 여성 감독의 장편영화로 이란에서는 한 번도 공개 상영된 적이 없다. 이는 이란정부의 예술가에 대한 불관용이 최근의 결정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나빌리는 생전 단 두 편의 장편영화를 감독했으며, <봉인된 땅>외에 <밤 노래>(1982)는 아직 복원이 이루어지지않았다. 후자의 영화는 뉴욕에 사는 중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로 당시 나빌리도 이민자로 미국에 온 처지였다.
<봉인된 땅>은 이란 혁명 전 작은 마을에 사는 젊은 여성이 전통의 가치와 독립, 개별성에 대한 열망 사이에 갇혀 있는 모습을 한 편의 시처럼 그린다. 결혼 제안을 계속해서 거절하는 불손한 태도에 가족들은 그녀가 악령에 사로잡혔다 믿고 엑소시스트의 도움을 받기에 이르른다. 영화는 제한된 자원과 기술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연출로 현대성과 고전적 요소가 결합된 독창적이고 강렬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감독이 70년대에 제시한 주제가 여전히 현재의 의제로 남아있다는 사실은 여성들이 여전히 독립과 자유 추구를 이유로 세상에서 평가받고 있으며 <봉인된 땅>의 주인공처럼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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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va Nabili | garineh@venerafilms.com
마르바 나빌리
Marva NABIL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