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행성 ‘달’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유쾌하고도 진지한 이야기들이 담긴 영화. <루나시!>는 오래 전부터 ‘달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던 크리스토퍼 카슨과 달에 완전히 매혹된 사람들을 차례로 조명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동 시대의 괴짜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단순 달에 관한 무한한 관심과 애정의 표출이 아니라, 지난 30년 동안 체계적으로 정립해온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실험- 달로의 이주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어릿광대를 연상케 하는, 말쑥하고도 독특한 차림으로 ‘루나 프로젝트’에 관한 갖가지 크고 작은 세미나를 준비하는 주인공과 수 년 전 ‘달’의 부동산 매입을 대대적으로 광고해 주목 받기도 했던 캐나다의 부동산 업자,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순간부터 오로지 달 만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왔다는 원로 화가 등 십 수 가지의 황당하고도 괴상한 에피소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며 사람들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한다. 인류의 손길이 닿지 않은 매혹의 땅을 꿈꾸는 진정한 탐험가들의 자긍심으로 가득 찬 <루나시!>는 말 그대로 ‘광인’들을 표방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공상과학소설이나 만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이들의 이야기는 곧 눈앞에 다가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재기 넘치는 선구자들을 다룬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