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는 소재인 ’팔씨름‘을 다룬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팔씨름의 모든 것>은 요르고스 구시스 감독이 2020년에 만든 단편 다큐멘터리 의 확장판이다. 감독의 친형제인 파노스는 서른 살의 카페 주인이자 배우 지망생이며, 가끔은 이벤트 무대에서 광대나 마술사로 일하지만, 시간만 잡아먹고 돈벌이도 안되는 팔씨름에 진심이다. 이 작품은 팔씨름을 뺀 그의 나머지 단조로운 일상과 그가 열정적인 태도로 임하는 팔씨름이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끔은 대회 운영자들의 미숙함으로 파노스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건 팔씨름은 그의 모든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전반적으로 관찰 카메라의 형식을 가져가고 있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형제이기 때문에 포착할 수 있는 파노스의 사적인 모습도 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전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