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의 10주년 공연에서 민기는 주인공을 맡게 된다. 영화 <막>은 무대의 막과 인생의 막을 통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오랜 시간 꿈꿔 왔던 순간에 당도하는 듯 보였지만 갑작스러운 몸의 이상으로 실의에 빠지게 되는 한 연극 배우의 변곡점들이 흑백의 단정한 무드 안에 펼쳐진다. 인생의 문 앞에 어느 순간 펼쳐진 막 그리고 마음에 그늘처럼 드리워진 막막함의 순간들이 연극 무대를 배경으로 현실감 있게 그려지는 이 작품은 이명 현상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한 공들인 사운드, 주인공 민기 역과 영화의 연출을 함께한 박재랑의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낯익은 배우 박인환과 아누팜 트리파티의 모습 또한 만날 수 있다. (진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