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사무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사무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5길 16 동극빌딩 4층 (04031)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주영화제작소(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
"왜 그래요?" "아무 것도 아니야." "무슨 문제 있어요?" "아니, 아무 일 없어." 이것이 현대인들이 어른스러워지는 방법이고 남에게 자기의 근심을 전이시키지 않는 방법이다. 자기 아픔에 남을 끌어 들이지도 남의 내밀한 아픔에 굳이 문을 열고 들여다보지도 않는 예의바르고 원자화된 개인들. 그런데 삶은 고독하고 고단하다. 눈이 별처럼 예쁜 초등학생 에바는 학교에서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장님 행세를 한다. 이런 기막힌 거짓말 때문에 선생님이 엄마한테 전화를 하고 에바는 엄마한테 따귀까지 맞지만 선생님도 엄마도 왜 애가 이런 거짓말을 한 것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리고 어느 날 엄마는 에바의 책상위에 펼쳐진 o이제 앞은 보이지 않지만 더 이상 외롭진 않다´라는 잡지의 기사를 발견한다. 엄마가 아이에게 묻는다. ´에바, 외롭니?´ ´아니, 엄마. 괜찮아´ ´엄마와 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응, 엄마, 나도.´ 이 영화는 지극히 성실하고 정상적인 비엔나의 한 중산층 가족의 3년간의 일상의 토막들을 과감한 생략과 반복을 통해 담담하게 보여준다.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발작을 일으키듯 울음을 터뜨리지만 또 엄마로부터 상속받은 재산 덕택에 경제적으로 넉넉해져서 웃음 짓기도 하는 이 오스트리아 가족의 삶은 우리가 매일매일 살면서 겪게 되는 아픔과 위안의 이야기와 특별히 다를 게 없다. 그런데 귀엽기 그지없는 초등학생 딸 까지를 포함한 이 건전한 가정은 어느 날 갑자기 집단자살이라는 극단적 행위를 통해 세상과의 작별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 자살에 결정적인 단서나 이유는 없다. 삶을 조금씩 침식해 들어간 기계적인 일상의 냉혹함과 무심함, 원자화된 개인들의 고립감과 외로움과 절망감이 있을 뿐이다. 실존주의적 감수성 위에서 ´인간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가?´란 질문을 정면에서 마주하고 있는 작품. 섬뜩하도록 진지한 미하엘 하네케의 장편 데뷔작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5길 16 동극빌딩 4층 (04031)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