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전문지 「애니메이툰」의 편집인이자 <말괄량이 뱁스>를 만든 장본인 넬슨 신. 그가 역사상 최초로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 <왕후심청>을 만들어 한국 애니메이션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심청전」은 「춘향전」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 고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심청전」의 환상성은 실사 영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는 반대로 애니메이션으로서 최대의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심청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심청이야기를 국제적으로 통용 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려고 했다는 넬슨 신의 말대로 영화는 고전소설 특유의 평면적 스토리와 전형적 캐릭터에 입체성을 부여하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심봉사가 맹인이 된 배경이 제시되고 새롭게 창조된 개성 있는 동물캐릭터들이 단출한 중심인물을 둘러싸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으며 뺑덕어멈에게 심청을 짝사랑하는 뺑덕이라는 아들이 있다는 설정을 가미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강화된 스펙터클이 보는 즐거움을 배가하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