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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는 미스터리를 공개적으로 보여주지만, <버려진 땅>과 같은 스리랑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이 조용하고도 힘 있는 영화는 비밀을 숨겨둔 채 장면과 장면 사이에, 그리고 쇼트와 쇼트 사이에 하나씩 그 실체를 보여준다. 이처럼 매우 스타일리쉬한 그의 영화적 접근은 종종 장식적이거나 어린 자의식의 표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노인이 걸어 들어가는 바다는 너무나 선명한 푸른색이어서 이브 클랭이 색칠한 것만 같다), 일반적으로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래를 헤치는 탄피의 모습이나 외계의 생물체 같이 삐걱대며 수풀을 가로지르는 군 탱크의 발사 장면 모두 어둑한 조명 아래에 촬영하였는데, 환한 낮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군대에서는 한밤중에 기상하여 이방인을 구타하라는 명령을 받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그러나 죽음이 대기 속에 퍼져 있는 한 열기도 함께 존재한다. 에로스와 타나토스는 <버려진 땅>에서 동반자적 관계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일생에 대한 열정적인 긍정과 묵시록적 비전의 각본 (5분밖에 남지 않았어, 어서가!) 이번 갈아 보이는 일종의 놀랄만한 대비로 가득 차 있다. 감독이 어느 쪽을 의도했는지는 알기 어렵다. 아마 두 가지 다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경우, 가라앉는 손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황급한 자포자기의 손짓일 수도 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어느 쪽이든 간에, 희락의 가능성 까지도 이 우울한 이야기에 한 가닥 희망을 부여하며, 이 한줄기 희망은 냉혹한 결말이나 영화의 프로파간다를 타밀 타이거스로 지적한 스리랑카 군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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