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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필연적이었다. 전작에서 자신의 액션 작업에 화형식을 언도했던 류승완이었다. 그런데 투박함은 줄이고 매끈함을 더한 <부당거래>는 여전히 남성의 세계에 몸을 기댄다. <부당거래>의 장르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전문가의 누아르’다. 하층민의 비참한 삶에 기반을 둔 우울한 누아르는 간혹 볼 수 있었으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이 도시의 참 비극을 분출하는 한국영화는 드물었다. 류승완은 최상위 권력자와 조직폭력배가 밀실에서 나란히 술잔을 나누는 수치스런 상황에 착안해 권력과 악의 삼각구도를 그렸고, <부당거래>는 장르의 콤플렉스를 분연히 떨쳐냈다. 연쇄살인사건이란 맥거핀은 뒤로 던져둔 채, 대리전이 허락되지 않는 링 위에서 형사와 검사와 조폭 출신 부동산업자가 아귀다툼을 벌인다. 여기는 몸과 주먹으로 싸움질 한번 안했다간 겸연쩍어 앙숙이라 부르지 못할 동네이며, 인간들은 서로 흉을 하나씩 붙잡고 언제라도 추잡한 짓거리를 해댈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도 그들을 비웃을 순 없다. 그게 바로 우리 모습이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삶이란 진탕 속에서 너무 열심히 뒹굴어서다. 류승완은 완벽하고 안정적이며 근본적인 관계의 틀인 삼각을 뒤흔든다. 게다가 결말에 이르도록 틀을 깨지 않고 옥죄는 법마저 알고 있다. 그의 노련한 손길은 거대한 밑그림을 준비하고 인물을 뒤섞고 현실을 관통한다. 비장함을 숨기며 실죽거리고, 진탕 속에서 우아함을 잃지 않는 경지, 소수의 영화만이 거기에 도달했다. <부당거래>는 그걸 해냈다. <부당거래>는 한국형 스릴러의한 전범이다. 이럴 땐 박수를 쳐야한다. (이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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