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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의 이상한 데뷔작은 비균질적 방식으로 만든 네 편의 단편영화로 이루어져 있다. 감독은 스스로 ‘릴레이 무비’라 이름 붙인 이 영화를 1부 <패싸움>부터 먼저 만들었고, 다시 제작비를 모아 3부 <현대인>을 만들었다. <현대인>이 1999년 서울단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면서, 그 수상금으로 2부 <악몽>과 4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네 편의 에피소드가 비균질적인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고, 관객은 영화 안에서 이 영화가 진화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즉 이 작품은 감독의 영화적 성장고백이기도 하다. 네 편의 영화에서 석환을 연기하는 류승완 감독의 스턴트맨 없는 액션은 격렬한 전투이다. 이 점은 이 영화가 성룡의 액션활극을 보고 성장한 세대가 그에게 바치는 오마주라는 사실을 귀엽게 고백하는 것이다. 별다른 과장 없이 온몸으로 부딪치는 액션의 사실주의와 만화적 이야기 구조 속에서, 감독이 진심으로 바치는 액션찬가는 한국영화에 새로운 활극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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