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탄생지 프랑스 파리의 영화박물관에서 종일 보여주는 영화는 영화의 시작을 알린 <기차의 도착>(1895)과 같은 뤼미에르 형제의 초기 필름이 아닌,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1902)이다. 단적인 예이지만 현대 영화에서 멜리에스가 차지하는 위상은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조르주 멜리에스는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는 영화의 성격과 영화적 경험의 원형을 창안했던 인물이며, 그가 추구했던 영화적 상상력은 영화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다큐멘터리 <아주 특별한 여행>은 조르주 멜리에스의 1902년 작 <달세계 여행>의 채색버전이 발견되어 복원하는 과정을 통해, 조르주 멜리에스가 남긴 작품들의 족적을 추적하고 그의 영화사적 의미와 가치를 고찰한다. 또한 장-피에르 주네, 톰 행크스, 미셸 공드리 등 수많은 영화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제시했던 영화의 발전상과 비전을 상기시킨다. 영화의 환상적 미래와 잠재된 무한 가능성을 보여줬던 <달세계 여행>의 복원된 채색버전은 <달세계 여행>이 만들어진 지 110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미지의 세계와 환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제시해 줄 것이다.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 조르주 멜리에스, 그러나 정작 그의 영화사적 가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에게 <아주 특별한 여행>은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며 덤으로 복원된 채색버전의 <달세계 여행> 또한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