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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유령, 자유인>은 얼핏 보기에 요약하기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영화다. 이야기나 감정 대신 개념에서 개념으로 전개되는 탓에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제목 그대로 ‘괴물’ ‘유령’ ‘자유인’으로 구성된 세 장의 이야기는 연결점을 찾기 어렵고, 수시로 예언 같은 문구나 난해한 내용의 내레이션이 등장하며, 환상 혹은 비현실의 장면이 끼어들고, 때때로 무대 장면까지 등장해 내러티브를 교란한다. 영화의 세 주인공 성심, 은수, 그리고 성철은 현실 앞에서 무력한 존재들이다. 성심과 은수는 이 사회에서 배척 당하는 동성 연인인데다 서로에 대한 사랑에 실패했다. 배우인 성철은 스피노자를 연기하게 되면서 유대인 공동체에선 이단자로, 기독교도 사이에서는 무신론자 유대인으로 낙인 찍혀 이중으로 추방된 스피노자의 삶을 체험한다. 이 영화는 17세기의 스피노자와 현대의 성소수자를 연결하며 진정한 ‘자유’의 길을 모색한다. 신파적 요소나 사회 드라마를 제거한 새로운 감수성의 퀴어영화.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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