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 세상을 바꾸어보겠다는 꿈을 가진 청년 알프레도, 그는 기존의 교육방식을 거부하고 어렵게 들어간 연기학교를 나와 지신과 뜻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노뱀버’ 라는 독립극단을 만든다. 그리고 공연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지 않으며, 관객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간다는 선언적인 극단 운영 원칙을 세우고 활동을 시작한다. 그들의 무대는 바로 거리. 그들은 거리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가지고 과감하고 공격적인 형식의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영희는 현재를 사는 극단 ‘노벰버’의 멤버들이 인터뷰를 통해 알프레도와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한 다큐멘터리적 장치, 길거리 연극이 주는 시각적 강렬함과 정서적 충격, 그리고 연극을 보는 길거리 시민들의 반응은 영화적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영화 속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영화 <노뱀버>는 가장 독립적이고 자유로워할 예술이 정치와 자본의 논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예술은 미래를 장전한 무기이다” 라고 선언하는 2003년에 제작된 영화 <노뱀버>의 주제는 2009년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2004년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장에서 <노뱀버>의 감독 아체로 마냐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빌어 이렇게 이야기 했다. “20세에 혁명을 꿈꾸지 않는다면 심장이 없는 자이고 마흔 살에 혁명을 꿈꾼다면 머리가 없는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