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치적이지 않고 다만 사회적일 뿐”이라며 이란의 사회 문제를 사회적 약자인 여성, 어린이 등의 눈을 통해 보여주고 폭로하는 일련의 작품을 만들어 온 자파르 파나히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단편이다. 어린 동생의 북소리에 맞추어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돈을 벌던 소년이 사원 앞에서 연주했다는 이유로 한 어른에게 아코디언을 빼앗긴다. 소년은 돌을 움켜쥔 채 어른을 찾아 나서지만 예상치 못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음악이 가진 초월적인 화해의 힘을 마법처럼 풀어낸다. (김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