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머니의 곗돈 대신 냉장고가 들어온다. 아버지는 어렵게 노동해 모은 돈을 어이없이 냉장고 하나로 바꿔버린 어머니가 야속하다. 낮에는 일하고 맘에 야학으로 어렵게 공부하는 누나도 어머니의 처사가 못마땅하기는 매한가지. 오직 막내만이 자신의 집에 냉장고가 들어 온 사실이 마냥 즐겁다. 냉장고. 처음에는 무엇을 넣어야 할지도 잘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은 냉장고의 신기한 성능과 그 혜택이 즐겁다. <냉장고>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기억 한 자락을 끌어내서 따뜻한 시선으로 가족을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