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출신지가 같은 한 여자와 다른 도시에서 온 남자 사이의 모호한 관계를 생각한다. 그들은 아주 짧은 시간을 함께했으며, 끝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는 처지다. 끝내 마주할 수 없는 상황은 지난 풍경을 좇아 다시 시간 위에 올려놓게 만든다. 그것은 도시의 흐름을 거슬러 만난 흔적일까, 다만 잠시 허용된 반사의 순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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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시티 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듯 보이는 도시의 균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관객들에게 짐짓 떠올려 보기를 권유하고 있다.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표면 아래에 잠복한 불안정을 감각시키기 위함이다. 예컨대 엘리베이터가 사라진 도시를 상상하는 목소리는 우리에게 속도와 편의를 부여해 온 기반이 얼마나 허약한가를 묵시한다. 영화는 무언가를 힐끔 보고 지나치는 시선, 끊임없이 스캔하고 소비하면서도 아무것도 붙들지 못하는 지각 상태, 그저 수동적으로 운반되는 현상에 주목하며 도시가 완벽히 기능하고 있다는 믿음을 교란한다. (정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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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K Seoyoung | 9sanpo@gmail.com
곽서영
KWAK Seo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