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녀와 시각 장애인 남자가 공간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호수를 응시한다. 두 배우가 연인이 된다. 같은 남쪽 나라의 의회 앞 쓰레기통 안에는 두 노인이 살고 있다. 한 아들은 늙어가는 어머니와 끝없이 작별 중이다. 두 영화감독은 영화가 아직 존재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세상에서 영화 만들기에 시간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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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팜페로시네 그룹의 일원인 알레호 모기잔스키의 영화세계는 분류 불가능을 넘어 경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신작 <종말의 승부 Pin de Fartie>는 사뮈엘 베케트의 유명한 희곡 『승부의 종말 Fin de Partie』에서 따온 것으로 번역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원제와 달리 베케트와 희곡은 이 영화에서 끝이 아니라 시작점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종말의 승부>는 연극을 각색한 것일까? 감독은 "절대 아니다!"라고 답한다. 그러나 베케트의 정신과 음악가 베토벤의 정신은 영화 속에 깊이 스며들어 유럽의 번영의 도시와 남아메리카의 경제 위기를 보여주는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 낸다. 그 속에 예술은 항상 존재하며, 사람들을 한 데 모으고, 사랑에 빠지게 하고, 또는 함께 있게 해준다. 두 배우의 리허설부터, 늘 같은 음악을 반복적으로 듣는 어머니, 여전히 영화가 예술의 형식인지 고민하는 영화 제작자까지 그들을 엮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예술이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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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호 모기잔스키
Alejo MOGUILLAN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