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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영화 뭐 볼까?
2025-12-26 10:00:00

❄️연말에 영화 뭐 볼까?

안녕하세요. 전주국제영화제 J레터를 담당하는 D입니다. 저는 아직 종이 달력을 사용하는데요, 어느덧 달력이 1장만 남아있어 깜짝 놀랐답니다. 차가워진 공기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요즘이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우리에겐 마음의 온도를 높여줄 따뜻한 이야기들이 늘 곁에 있죠.


올해의 마지막 J레터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소식들로 채웠습니다. 가치봄(배리어프리) 제작 비하인드부터, 연말의 허전함을 채워줄 영화 추천, 그리고 내년의 전주를 함께 그려갈 소식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저희가 정성껏 준비한 이야기들을 지금 바로 확인해 보세요!




📸26th 한국단편경쟁 수상! 가치봄 영화 제작 감독들의 이야기


✒️B의 리뷰 <만남의 집>


🎬연말에 영화 뭐 볼까?


🗣️<콘티넨탈 ‘25> 라두 주데 감독 GV


‼️한국영화&전주프로젝트 공모 진행


🌏세계와 함께하는 전주국제영화제



12월 호, 시작합니다!

📸26th 한국단편경쟁 수상! 가치봄 영화 제작 감독들의 이야기

누구나 제약 없이 영화를 즐기는 세상을 꿈꾸는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단편경쟁 수상작을 가치봄(배리어프리) 버전 영화로 제작합니다. 올해 그 주인공이 된 세편의 영화, <겨우살이>,<불쑥>,<별나라 배나무>의 감독 3인의 이야기를 나눠드리고자 합니다. 감독님들이 가치봄 버전을 제작하며 느낀 깊은 생각과 후기를 여러분께 소개드립니다.
<겨우살이> 황현지 감독
<불쑥> 김해진 감독
<별나라 배나무> 신율 감독
<별나라 배나무> 자막 작업 중 찍은 사진

안녕하세요! 먼저 관객분들께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황현지 안녕하세요. ‘겨우살이를 연출한 황현지 입니다. 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마무리 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정말 반가운 마음입니다.



신율 안녕하세요. 영화 <별나라 배나무> 연출 신율입니다. 반갑습니다~



김해진 안녕하세요 <불쑥> 을 연출한 김해진입니다. 좋은 기회를 통해서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먼저 수상 소식부터 여쭤봐야할 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시상식에서 발표되셨을때 어떠셨나요? 수상작의 경우 가치봄(배리어프리)영화로 제작하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황현지 졸업 후에도 계속 친구들과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부터 수상까지 하게 되어 너무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겨우살이는 아빠에게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였고, 정처 없던 마음들이 어딘가에 닿은 것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주변에 늘 좋은 사람들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고, 잊지 못할 기억을 안고 PD 님과 함께 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저희 영화가 가치봄으로 제작될 것은 잘 알지 못했지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치봄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신율 살아오면서 제 이름이 가장 낯설게 들렸던 순간입니다. 현실감을 잊고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장기들이 중력을 거부하는 듯한 느낌이었달까요.


수상작들이 가치봄(배리어프리) 영화로 제작하는 것은 모르고 있었어요.



김해진 수상에 호명되자마자 영화를 위해 고생해 주신 분들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이수, 은지선배님, 호준선배님과 스태프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다만 시상식에서 실수할까 봐 엄청 차분한 척을 했는데, 잔잔하게 흘러가게 된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그때와는 다르게, 차분한 척 없이 받고 싶습니다!


가치봄 버전 제작은 알고 있었습니다. 2024년에 인디그라운드 사이트를 통해서 전주영화제 수상작들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대본을 감독님이 직접 작업 하신 줄을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가치봄(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해서 알고 계셨는지?


황현지 2020년도에 졸업 작품으로 무력의 언어라는 단편영화를 제작했습니다. 대본 전체가 수어로 구성되어 있었고, 수정이 필요할 때마다 <세종특별자치시농아인협회>의 자문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센터에 방문하면서 농아인분들이 시각매체를 어떻게 접하고 계시는지 인지할 수 있었던 첫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무력의 언어는 정동진영화제에서 상영되면서 배리어프리 자막을 함께 제작해주시면서 처음 용어를 알게 되었고, 이듬해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라는 영화를 통해서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한 매력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신율 네~ 알고 있었습니다.


김해진 네, 영화를 볼 때 배리어프리 버전으로도 보곤 해서 자막이나 더빙을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요,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규칙들과 방식을 구체적으로 접하면서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감독님의 영화가 '가치봄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황현지 영문 번역은 더 넓은 세상에 닿을 수 있는 기회라면 가치봄 영화 제작은 보다 더 깊은 곳으로 닿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율 또 영화가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신나는 기분이었습니다.



김해진 제 영화를 더 많은 분이 봐줄 기회가 생긴 점에서 뜻깊었습니다. 특히 단편영화에서 배리어프리 제작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가치봄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사전에 교육을 수강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내용의 교육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황현지 한글자막 제작은 영화 속 대사뿐만 화자를 표기하고 영상에 삽입되는 음악과 효과음 등을 표기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한글자막 대본을 작성할 때 지켜야하는 표기 방식들과 효과음을 표기하기 위한 소리기호 종류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화면 해설 대본 제작 교육에서는 시각장애를 가진 관객분들이 영화를 볼 때 경험들을 나눠주셨습니다. 시각 정보 없이 영화를 마주하는 경험이 없던 저로서는 이런 경험들의 공유가 제작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신율 영화의 화면 해설 강의와 자막 작업 강의가 나뉘어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화면 해설 강의에서 뵙게 된 조현아 작가님께서 화면 해설 작성에 대해서 사례들과 함께 잘 알려주셨어요. 화면을 말의 언어로 설명하시는 일이 예상보다 어렵기도 했지만 참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영화를 다양하게 ‘보는 법’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김해진 전반적으로 제가 촬영한 화면을 온전하게, 오해 없이 전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불쑥>은 메타포 이미지들이 많은데, 해석을 기재하는 건 불가능하다 보니 대본을 작성할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본이 직관적이긴 해야 하지만, 메타포 컷들과 감정들은 잘 느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점이 어떻게 보면 영화 연출법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실전으로 대본을 작성하면서 피드백을 주셨는데 조사까지 세세하게 피드백을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기존에 연출하셨던 작품을 '배리어프리(가치봄)' 버전으로 다시 살펴보는 과정에서, 연출자로서 새롭게 발견하거나 고민하게 된 지점이 있으신가요?


황현지 처음 한글자막을 만들 때는 들리는 모든 소리를 자막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시각적으로 소리의 근원이 보일 경우에는 자막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 보이는 소리와 보이지 않는 소리를 구분하면서 영화를 다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음악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악기 정보를 위주로 설명했지만, 그것보다 분위기를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덕분에 음악에 대해서 다시 돌이켜보기도 했습니다.


화면 해설 작업은 그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보이는 것을 설명하다 보니 “~해 보인다.”같은 표현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단순히 보이는 것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등장인물의 행동과 감정 그리고 상황들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동사와 형용사를 찾아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장 자체가 능동적인 형태로 바뀌는 것을 경험하였고, 또 하나의 새로운 <겨우살이> 대본을 완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감각에 대한 예민함이 보다 더 섬세한 태도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글 자체로써 능동적일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신율 영화 <별나라 배나무>는 나래이션의 음성과 함께 공간을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배밭의 사계절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가장 어려웠던 지점은 공간을 말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화면에서 보이는 배밭의 모습을 어떻게 전달해야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까?’ 고민하곤 했습니다. 또, 작성한 화면 해설 자막을 다시 읽을 때는 저의 표현법과 영화의 컷이 사뭇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잘 표현하고 있나?’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영화 구성과 단조로운 저의 언어 표현법이 확 느껴졌습니다. 말의 표현법도 다양하고 섬세하게 쓰고 싶단 마음이 커졌습니다.


김해진 프로덕션 들어가기 전에 배리어프리 대본을 작성하고 들어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리어프리 대본에는 캐릭터의 표정을 나타낼 수 있는 단어를 고민해야 해서 인대요. 항상 현장에서 어렵다고 생각한 디렉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가치봄(배리어프리) 영화 교육과 제작 경험이 차기작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신율 소리를 더 잘 담아내고 표현하고 싶어졌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화면 속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요. 우주처럼 경험해 보지 못한 공간이 영화에 나오면 우주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듯이, 가보지 못한 곳도 그곳에 있는 것처럼 경험해 보는 영화면 좋겠습니다. 그 공간이 현실에 없더라도요!


음성해설을 작성하면서 ‘방 안’, ‘아파트’, ‘화단’ 이런 공간들을 작성하면서 이런 생각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모두가 다 저마다의 공간을 바탕으로 영화를 보겠구나, 그러면 어떻게 그 방 안의 온도, 공기, 분위기, 인물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 막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남들의 방 안도 궁금해지고 또 그렇게 영화를 본 관객분들의 저마다의 감상은 어떨지 궁금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현장의 소리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ex) 연출의 시선, 기술적인 부분(촬영 및 사운드 등)


신율 다큐멘터리 촬영을 할 때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잘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담아내고 싶고 현장에서 보이는 재밌는 소스들을 더 잘 수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달하고 싶은 소리를요. 사운드 작업자분들과도 협업을 하면서 더욱 깊이를 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해진 차기작을 하게 된다면 시나리오를 쓸 때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 기재한 감정 표현이 확실한가? 예를 들어, 시나리오에는 감정을 '분노'라고 기재했지만 '분노'라고 말할 정도의 감정인가? 등….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디렉팅을 할 때와 더 나아가 스태프분들에게 확실한 청사진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소통 면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다른 동료 감독님들에게 이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황현지 영화는 자연스럽게 본다는 동사와 함께 쓰이지만, 가치봄 영화를 만들면서 저는 처음으로 눈을 감고 영화를 감상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보지 못해도 느낄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더 다양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영화를 맞이할 관객분들이 보다 더 많은 작품들을 기다리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신율 우리 같이 가치봄(배리어프리) 영화 제작을 계속 이어나가요!


김해진 꼭 가치봄 영화제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배리어프리 버전을 만드는 추천해 드립니다. 더 많은 관객분에게 감독님들의 영화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과 현장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다음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면 함께 하고 싶은 음성해설자가 있을까요?


황현지 한강 소설가님께서 책 읽어주시는 목소리를 정말 좋아해서 영화를 읽어주시는 목소리를 잠시 상상해보았습니다.



신율 서울이 아닌 지역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게 된다면 그 지역의 방언을 사용하시는 분께서 음성해설자가 되어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해진 이번에 작업하면서 상상했던 지점인데요. 전지적 시점으로 내레이션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배우님께서 더빙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불쑥> 같은 경우는 엄마가 이야기를 들려주듯 녹음하면 어떨지 생각했는데요. 초희 엄마는 돌아가신 상태라 출연하는 장면이 없지만, 가장 마지막 성장인 죽음을 경험한 인물이 이야기를 풀어줘도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 '가치봄 영화'란 무엇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요?


황현지 볼 수 없다면 들려주고, 들리지 않는다면 읽을 수 있게 하는 것. 각자의 언어가 서로 통역되는 것. 가치봄 영화는 같은 시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드는 또 하나의 영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신율 만드는 사람, 보는 사람, 영화 속 사람 우리 모두 같이 가치봄!


김해진 더 넓어진 영화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영화의 탄생 기준 중 하나가 한 공간에서 다수가 영화를 보아서인 만큼 가치봄 영화는 더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역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치봄 버전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가치봄 버전 상영을 통해 모든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황현지 겨우살이는 시공간이 뒤섞여 있는 영화지만 최대한 관객분들께 혼란을 넘어 이해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치봄 버전의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처없이 떠도는 마음들이 언젠가 각자의 목적지에 잘 닿기를 바라며 보시는 관객분들의 삶에 작은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율 또다시 더 넓게 상영이 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가치봄(배리어프리) 버전 상영으로 <별나라 배나무>를 잘 감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좋은 봄날, 영화로 만나요~ 감사합니다!



김해진 가치봄 대본을 처음 작성해 봐서 아직 미흡할 수도 있지만, 많은 도움을 받았기도 했고, 고민도 길게 한 만큼 소중하게 봐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가치봄(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난 세 편의 수상작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겨우살이>,<불쑥>,<별나라 배나무>의 가치봄(배리어프리) 버전은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앞으로도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소외됨 없이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B의 리뷰 <만남의 집>

안녕하세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의 리뷰를 담는 B의 리뷰 코너를 소개합니다.

B의 리뷰는, 전주국제영화제와 관련된 영화를 깊숙이 파고들어 모든 이들에게 소개하는 기록 공간입니다. 영화제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마주한 작품들이나, 앞으로 만날 예정의 작품들을 B의 시선으로 차분하게 정리해 담담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상영작, <만남의 집>을 소개드리겠습니다.

<만남의 집>



제 26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상영 플랫폼(대여/구매) : 왓챠 I 웨이브 I 쿠팡플레이 등



Synopsis


15년 차 교도관 태저(송지효)는 근무 중 담당 수용자 미영(옥지영)의 모친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어느 겨울밤, 장례식장 빈소에서 예기치 못한 만남을 하게 된 태저와 미영의 딸 준영(도영서). 짧은 만남은 두 사람의 삶에 따스한 균열을 일으키고, 결국 세 인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



네가 하는 모든 선택들이 모여서 네가 돼


서로의 삶을 비추는 햇빛 같은 만남



5월 1일, 생일날 저녁이었습니다. 유독 화제작들로 가득했던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현장. 많고 많은 영화 중 선택은 차정윤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만남의 집>.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 어떤 내용인지는 중요치 않았습니다. <상주>와 <나가요: ながよ> 등 단편으로써 차정윤 감독은 이미 본인이 얼마나 뛰어난 이야기꾼인지를 거듭 증명해 왔기 때문이죠. 본 상영 뒤에 이어진 GV가 끝나자, 거의 자정을 앞둔 시간이었습니다. 생일을 5분 정도 남기고 숙소에 도착하니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내게 제때 온 선물 같다고 말이죠.



많은 배우가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그중에서도 서사를 이끌어 가는 인물은 교도관 태저와 수용자 미영, 그리고 미영의 딸 준영, 세 명입니다. 모든 일은 미영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되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미영은 귀휴(일종의 휴가)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어머니의 장례식에 갈 수 없게 됩니다. 사실 생전에도 왕래가 없던 터라 미영의 모습도 다소 차분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엄마는 엄마. 이 일이 마음에 걸렸는지, 태저는 후배 교도관인 혜림과 함께 장례식장으로 향합니다. 조촐한 빈소를 지키던 준영, 홀로 향을 지키고 있던 준영이 안타까웠는지, 껌종이에 연락처를 적어 건내죠. 필요한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으레 할 수 있는 인사치레 정도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영화 말미에 태저는 가족만남의 집 제도를 통해 미영과 준영이 조우하도록 도와줍니다. 모녀에게 주어진 선물 같은 이틀. 허나 선물을 받은 것은 둘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차정윤 감독의 스토리텔링은 태저의 삶에도 선물 같은 따스함을 선사합니다. 태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녀는 정체된 사람입니다. 교도관으로서 자기 자신은 물론 많은 수용자의 삶을 시간표에 따라 통제해야 하죠.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취미도 없습니다. 따뜻한 차나 약의 힘을 빌려도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인물이고요. 준영과의 만남은 그런 태저의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옵니다. 집에 굳게 닫혀있던 커튼을 치고, 묵혀 있던 먼지도 모처럼 털어버리고. 동료들과 웃으면서 농담하고. 얼핏 보면 대단한 변화까지는 아닐지도 모르죠. 하지만 사는 게 다 그렇잖아요? 생각해 보면 별 탈 없이 굴러가는 일상의 안정감이 얼마나 포근한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비일상들도 돌아보면 또 어찌나 특별한지.



가만 보면 그런 소소한 일상의 재미와 따뜻함을 다루는 대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같은 번호의 버스를 만났을 때 손인사를 보내는 버스기사들. 쓰레기 무단투기구역에서 왔다 갔다 하며 장난을 치는 준영. 교도소장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찬 모습의 혜림. 이런 장면들에 편안한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것은 저 역시 그런 일상을 꽤나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핏 심각해 보이거나, 위기에 준하는 장면들은 부드럽게 깎아 넘기는 연출 또한 영화 전반의 톤 앤 매너를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준영이 그러더군요,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힘든 걸 남한테 묻는다고. 자기 얘기 꺼내기 힘들면 그런 것 같다고. 글을 적다 보니 만나는 이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던 질문이 떠오릅니다. 요즘 힘든 거 없냐고. 이젠 해답을 어느 정도 알 것만 같습니다. 저에게만큼은 결국 사람과 인연, 만남과 연대뿐이라고 말이죠.



이제는 당신의 대답이 궁금합니다.

🎬연말에 영화 뭐 볼까?
왜인지 매일을 특별하게 보내야할 것만 같은 연말,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고민되신다구요?

오늘도 OTT 메인 화면에 갇힌 구독자님들을 위해 저희가 영화를 추천해드립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스태프가 추천하는 영화들과 더불어 SNS 이벤트를 통해 모집된 관객 분들의 추천 영화까지! 알차게 담아 전달드립니다. 며칠 남지 않은 12월, 이 영화들로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것이 어떨까요?
<태어나길 잘했어>

전주에: 겨울에, 전주에서, 전주출신 감독이 만든 따스한~영화라서^^.
<윤희에게>

추신: 문득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스모크>

흐린날: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OST
<쉘부르의 우산>

ki: 개연성 없는 해피 엔딩보다 현실적인 결말이 필요한 시기! 연말의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고 다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영화 후반부에 눈 내리는 장면이 정말 예뻐요 이렇게라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느낍시다 #Team남부지방
<소공녀>

미소: 오늘도 미소처럼 살자 다짐하며.
<러브 액츄얼리>

모니카: 식상하지만 아는 맛이 무서운 법
<여행과 나날>

만두: 한 해의 끝자락에서 여행의 위로를 주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번아웃: 재충전이 필요한 당신에게
<캐롤>

징글벨: 연말에 캐롤 안 보는 법 어떻게 하는 건데
<라스트 홀리데이>

도우너: 말도 안되게 행복한 영화로 연말을 마무리 하는 법
<브리짓 존스의 일기>

리리: 새로운 일기장을 펼칠 모든 사람들을 위해
<희생>

리리리: 세상의 종말이 다가온다면 사과나무를 심지 말고 희생을 보라 (나무는 영화에서 대신 심어줌)
<반지의 제왕 시리즈>

리디: '끙차끙차 이고 지고 올 한해도 많은 일을 겪고 해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년도 환란을 모험처럼 극복하자라는 다짐, 울며 오르는 산일지라도 지치지 말고 실패해도 괜찮으니 각자의 걸음으로 살아내 봅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운 좋은 연고: 12월이 되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내년엔 달라져야지'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변화 앞에서는 주저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지루한 일상 속에 갇혀 상상만 하던 주인공이 낯선 세상 밖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인생이 얼마나 눈부시게 바뀌는지 보여줍니다. 새해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완벽한 준비보다는 '일단 저지르는 용기'가 우리 삶을 더 영화처럼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에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영화입니다.

#내년엔 이불 밖이 조금 덜 위험하길 바라며 떠나는 랜선 여행
<드라이브 마이 카>

바가준: 과거를 한꺼풀 벗어나 다가올 새로운 현재를 맞이할 우리에게! 소박하고도 소복한 위로를 건네는 영화입니다. 과거를 미워하지 말아요. 과거를 자양분 삼아 그저 한발자국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그저 살아가기 위해 삶을 꾸려가는 우리에게.
<가위손>

새해복많이받으세요: 꼭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알록달록한 조명 아래에 눈이 가득 쌓인 포근한 분위기가 떠오르는 건 저뿐인지,,, 연말이라면 따뜻한 색감의 영화가 생각나는 건 저뿐인지,,,

#잔뜩 베이고 깎이며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찾아가는 영화
🗣️<콘티넨탈 ‘25> 라두 주데 감독 GV
<콘티넨탈 '25>의 라두 주데 감독을 GV로 만나보세요!


📍상영 및 GV 일정
일시: 2025.12.28(일) 19:00 *상영 후 GV 진행
참석: 라두 주데 감독 (온라인 참석)
진행: 문성경 프로그래머
통역: 박재용 통역사
장소: 서울아트시네마


‼️한국영화 출품&전주프로젝트 공모 진행
🔥한국영화를 빛낼 주인공을 찾습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출품 공모 안내

📍공모 일정
단편 : 2025년 11월 5일(수) - 2026년 1월 5일(월) 17시
장편 : 2025년 11월 5일(수) - 2026년 1월 19일(월) 17시

📍출품 자격
• 전체
- 2025년 1월 이후 제작된 영화
- 국내 상영 전적이 없는 코리안 프리미어(국내 최초 상영) 또는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
- 한국경쟁은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
- 한국단편경쟁, 비경쟁 부문(장편), 지역공모는 연출작품 수 제한 없음

✔️상영시간(러닝타임)을 기준으로 40분 미만은 단편, 40분 이상은 장편으로 구분

• 지역공모
- 지역공모의 경우 전북 지역에 주소지를 둔 감독, 제작자의 작품, 전북 지역에 주소지를 둔 학교의
재학생 또는 전북 지역 50% 이상 로케이션한 작품에 한함

📍출품 방법
- 모든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은 장르 구분 없이 출품 가능
-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사이트(entry.jeonjufest.kr)를 통한 온라인 출품 신청만 가능
- 2026년 3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예정
🔎제18회 전주프로젝트 전주랩, 워크인프로그레스 공모 안내

📍전주랩/전주랩:단편이란?
기획개발 단계의 프로젝트를 선정, 멘토링과 기획개발비 지원

📍워크인프로그레스란?
제작완성 단계의 장편영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국내외 영화산업 관계자를 초청해 비공개 시사 및 작품 컨설팅 제공, 우수작 1편을 선정하여 배급지원금 지원

📌공모기간 : 2025년 12월 8일(월) ~ 2026년 1월 16일 (금) 17시

국내 신규 장편영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전주랩, 전북 지역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단편영화 프로젝트 전주랩:단편, 그리고 제작완성단계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인프로그레스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새로운 시선과 독창적인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합니다.
영화 창작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공모대상 및 공모 자격, 지원 내용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세계와 함께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어느덧 2025년의 마지막 페이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여러분의 기억 속엔 어떤 장면들이 남으셨나요?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생동감 넘치는 여정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를 통해 이 시대의 중요한 질문들을 관객 여러분과 함께 나누며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밴쿠버에서 헝가리까지, 세계 곳곳에 한국 독립영화의 매력을 알리며 국경 너머 영화로 하나 되는 벅찬 순간들도 마주했지요.


다가오는 2026년에는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 미술관(BOZAR)과 영국 런던 현대미술관(ICA) 순회상영을 통해 한국 영화의 역동성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려 합니다.



‘전주’답지만, 선을 넘는.


더 과감한 시선과 새로운 질문으로 2026년에도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내년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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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음 달에 또 만나요~~🖐️

2025.12.26.

글: 홍보미디어팀 | 편집 및 발행: 홍보미디어팀
"우리는 늘 선을 넘지 Beyond the Frame"

The 26th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