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레는 고아원으로 보내진 아이를 되찾기 위해,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거는 관료적 시스템과 아이를 입양하려는 부유한 위탁가정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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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되찾으려는 나지레는 관료주의 시스템과 부유한 입양 가족이라는 이중의 벽에 부딪힌다. 개인의 절박한 사정에는 관심 없는 비정한 제도와 계급의 논리는 돌처럼 육중하게 나지레를 짓누르고, 그 앞에 선 나지레와 가족들의 처지는 깃털처럼 위태로워진다. 영화에서 우리는 (나지레처럼) 아이를 단 몇 차례밖에 보지 못한다. 이 모든 시련의 원인이자 목적인 아이가 정작 화면에서 거의 지워져 있다는 사실은, 나지레가 보이지 않는 대상을 되찾기 위해 실체 없는 미궁을 헤매는 듯한 기묘한 감각을 자아낸다. 이민자 밀집 지역에서 자란 감독은 하층 계급의 세계를 미학화하기를 거부하며 회색빛의 차갑고 건조한 미장센 속에 인물들을 밀어 넣고, 그 심리적 하중을 관객이 고스란히 체험케 한다. (손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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