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내성적인 10대 소년 알레크는 늘 아버지의 포르노 사업을 통해 세상을 바라봐 왔다. 런던을 떠나 한적한 해변 마을로 이사한 알레크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던 중 니나를 만나면서 모든 것이 뒤바뀐다. 니나의 확고한 신념은 알레크가 자라온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알레크는 자신의 성 정체성과 욕망에 대한 이해에도 변화를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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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리엘 당상부르의 <네이키드>는 아마 10대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 로맨틱 코미디 중에서도 가장 수위가 높은 영화가 아닐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 '높은 수위'가 어린 연인의 애정 행각에 의한 것이 아닌, 영화의 주인공인 알레크의 아버지의 직업이 포르노 영화배우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영화는 알레크가 아버지의 성인영화를 촬영하고 편집하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영화에 출연하는 여성 배우들을 살뜰히 챙기고 아버지가 요구하는 무리한 임무도 수행해 내는 착한 아들이자 여린 소년이다. 다만 그가 학교에서 만난 니나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다. 그는 지극히 남성 중심적이고 폭력적인 포르노그래피의 이미지로 이성관계를 배웠기 때문이다. 영화는 포르노그래피라는 금기의 영역을 유머와 일상이 교차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공간으로 소개한다. 동시에, 성인영화 산업의 현장에서 자란 아들 알레크의 시선은 전통적인 포르노그래피의 폭력성과 관습에 대한 비판이자 내부 고발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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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리엘 당상부르
Muriel D'ANSEMBOU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