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곤충학자 아트는 50년 동안 같은 열 개의 길을 걸으며 모든 나비를 기록해 왔다. 그의 연구는 점차 쇠퇴해 가는 세계와 보이지 않던 상실의 패턴을 드러낸다.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 아트의 여정은 죽음과 남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사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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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돌과 나비의 여정>은 고령의 노인이 산속의 작은 길을 걷는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실상 그는 똑같은 길을 53년간 똑같은 시간에 걸어 온 저명한 곤충학자 아트 샤피로다. 그는 매일같이 걷는 이 길에서 마주하는 나비 개체를 연구해 왔다. '슬로우 사이언스'라고 불리는 이 지난하고도 힘겨운 방법론은 일생이 걸리지만 정확하다. 그는 50여 년간의 나비 연구를 통해 개체 수가 현격하게 줄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잦은 산불 역시 이러한 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과학 다큐멘터리가 아닌 일평생을 환경과 생물에게 바친 인물을 향한 랩소디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샤피로 본인의 내레이션을 통해 전달되는 수십 년에 걸친 일기와 친구와 나눈 서신은 랩소디를 채우는 서사시와도 같다.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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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Horizon Films | karlisbergs@gmail.com
카를리스 베르그스
Karlis BER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