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영화 산업에 염증을 느낀 일본의 유명 배우가 남자친구와 함께 뉴욕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열정적인 괴짜 호러 영화감독과 제작진을 만나고, 새로운 열정과 관계, 그리고 예기치 못한 전환점을 경험하며 그의 삶은 극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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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가나 겐이치 감독은 대외적으로 펑크록과 호러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 왔다. 하지만 그가 내세우지 않는 또 다른 그의 재능은 코미디다. 아이러니와 기이한 상황을 통해 만들어지는 그의 코미디 감각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록 밴드 게스이도즈 The Gesuidouz>(2024)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브루클린의 Z급 감독을 좋아하게 됐어> 또한 우가나 감독의 코미디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게다가 이 영화는 그가 로맨스물도 꽤 근사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여성 배우가 얼떨결에 미국 브루클린에서 초짜 영화감독과 초저예산 영화를 찍으며 깊은 감정을 누린다는 이 이야기는 문화적 차이, 언어라는 장벽, 편견 등이 허물어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고 유쾌하게 보여준다. 그렇다고 우가나 감독이 로맨틱 코미디 전문가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브루클린의 Z급 감독을 좋아하게 됐어>는 우가나 감독이 자신의 호러영화와 펑크록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직설적으로 털어놓기 위해 만든 영화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호러영화 감독이 되겠다는 열정 하나로 열악한 환경과 미천한 자본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잭의 모습은 초저예산 호러영화들로 연출 경력을 시작한 우가나 감독의 그것을 빼박은 듯 보인다(그는 한 인터뷰에서 잭이 그랬듯 "영화감독을 꿈꾸며 보낸 첫 10년 동안 장편영화를 연출할 기회를 한 번도 얻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그가 그동안 꿈꾸었고 만들어 온 호러 장르의 흥미로운 변주곡인 셈이다. 한편, 스타 여배우 시나를 연기한 미하라 우이는 지난해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로 연기상을 수상했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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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ANA Kenichi | wildvirgin.movie@gmail.com
우가나 겐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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