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기 직전의 보광동 골목에서 오래 머물러 온 몸들과 그 흔적을 따라간다. 소리꾼의 소리와 종소리가 잠든 골목을 깨우고, 춤추는 몸은 그 사이를 지나며 마을의 시간과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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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로부터 나오는 일련의 움직임들은 공간의 매개이면서 동시에 시간의 매개로 작동한다. 인물과 거리를 둔 덕분에 퍼포머(performer)는 물론 솔방울들의 소리, 건물의 그림자, 찢어진 현수막의 바람까지 동등하게 감각을 퍼뜨린다. 다양한 형태로 밀려드는 흥에 어설프더라도 어깨춤을 따라 추다 보니 섣부른 정치적 독해는 어느샌가 증발했다. 연거푸 내뿜는 호흡처럼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가치의 척도 대신에 생성의 운동만이 남겨질 뿐이다. (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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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Yeajean | angellina.choi1@gmail.com
최예진
CHOI Yeaj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