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고 싶은 남자와 지금 이대로가 좋은 여자의 이야기다. 성관계를 제외하면 친구와 연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연인'이라는 존재가 무엇이기에 다들 갈구하는 것일까. 어쩌면 '사랑'이라는 단어는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지 않나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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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나온 몇몇 사람들의 모습이 다큐멘터리처럼 주어진다. 그리고 난 뒤에 같은 벤치에 앉은 두 남녀가 보인다. 연인처럼 보이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하다. <내 머저리 씨>는 친구와 연인 사이 규정하기 힘든 관계의 미묘한 경계에 서 있는 두 남녀를 따라간다. 스와 노부히로의 <듀오 2/Duo>(1997)처럼 극영화 속 인물들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듯한 내레이션과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가 미묘하게 결합한다. 연인이 될 수도, 친구로 남을 수도 있는 두 사람의 상태를 영화는 어떻게 포착할 수 있을까? 거리를 두고 말없이 걸어가는 두 사람의 걸음을 측면에서 담아낸 후반부의 긴 장면은 이 질문에 응답하고자 하는 영화의 실천이다. (김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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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Minbum | qawd486@naver.com
이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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