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문 건립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표창을 받을 예정인 동 부인은 정절을 지켜온 헌신적인 과부지만 자신의 서재에 머물고 있는 양 대위에게 점차 마음이 끌린다. 한편 그의 딸 역시 양 대위를 연모해 세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의 긴장이 형성된다.
* 해당 상영작은 1968년 상영본을 복원한 작품입니다.
* 본 상영본에는 자막과 대사가 일치하지 않는 구간이 다수 있습니다.
* 2025년 M+ 홍콩에서 4K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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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홍콩영화는 무협과 액션 장르의 전성기였다. 도시 전체가 대형 산업화를 통과하는 시기에 홍콩 뉴웨이브에 영향을 준 선구적 여성감독 탕슈쉬엔의 데뷔작 <동부인>¹이 1968년 공개됐다. 홍콩 영화산업 밖에서 독립적으로 만든 몇 안 되는 사례이자 홍콩 아트하우스 영화로는 외국 영화제에 진출해 지속적으로 소개되는 희귀 작품으로도 일컬어진다.
임어당의 소설을 각색한 <동부인>은 명나라 시대에 시어머니와 딸을 돌보며 사는 존경받는 미망인 동 부인의 심리를 그린 영화다. 동 부인은 서당의 훈장이자,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기도 하며 지역에 공헌한 바가 커, 황제로부터 그의 이름이 새겨진 아치를 마을 어귀에 수여받을 예정이다. 그런데 마을을 방문한 군인 대장에게 마음이 흔들리며 가문의 명예를 위협하는 자신의 욕망을 발견한다. 언뜻 고전적 이야기로 보이는 이 영화는 심상을 묘사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적, 청각적 실험을 선보이고 이러한 영화의 전위적 형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존재를 드러내 불안함과 고통을 전달한다. <동부인>은 언어로, 규정으로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영화만큼 적절한 매체는 없음을 입증한다. (문성경)
¹ 영화의 원제는 '아치'(The Arch)로, 당시 열녀비 같은 구조물에 '정조를 지키는 것을 풍속으로 삼을 만하다'는 문구를 새겨 여성의 삶에 족쇄 기능을 했다.
* <동부인>은 M+의 주요 파트너인 샤넬이 지원하는 'M+ Restored' 프로젝트에 포함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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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슈쉬엔
T'ANG Shushu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