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마을, 아들 참새는 병든 어머니 금자를 돌보며 위태로운 일상을 버틴다. 아끼던 MP3가 고장 난 날, 떠났던 누나 희연이 친구 은영과 함께 돌아온다. 금자는 병색이 짙은 와중에도 매일 춤을 추러 나가고, 희연은 그간의 공백을 메우며 곁에 머문다. 금자가 생애 마지막 춤을 마친 뒤 숨을 거두자, 비로소 해방된 참새는 마을을 뒤로하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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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심금을 울린다>는 장면을 신묘한 분위기와 질감으로 감싼다. 고향에 남은 어머니와 아들, 집을 떠났다가 돌아온 딸과 그와 함께 찾아온 친구가 한 화면에 모여 드는 이 영화는 설명되지 않는 이상한 몸짓과 신호 들로 가득하다. 네 인물은 산만하게 마을을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오고 마침내 떠난다. 아무것도 벌어지지 않은 것 같지만 모든 사태는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장면은 때로 불안하고 때로 아늑하며 때로 고독하다가 갑작스레 독특한 긴장감에 휩싸인다. 몸에 난 상처와 천장에 묻은 얼룩처럼 지워지지 않는 흔적에도 불구하고 경쾌하고 힘 있는 결말에 도달하는 영화다. (김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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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NA | Supark@chalna.kr
한유원
HAN Yu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