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쟁 <고독의 지리학>, 한국경쟁 <정순> 대상 수상!
- <윤시내가 사라졌다> 오민애 & <사랑의 고고학> 옥자연, 배우상 수상
- 한국단편경쟁 대상 <유빈과 건>, 감독상 <트랜짓>
- 다큐멘터리상 <2차 송환>, J 비전상 <문제없어요♪>, 넷팩상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지난 4일(수) 전주돔에서 시상식을 열고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국제경쟁·한국경쟁·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총 20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수상작 선정을 위해 박하선 배우, 안드레이 터너세스쿠 빌뉴스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주진숙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창감독 감독,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 구정아 볼미디어 대표, 로베르토 쿠에토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릴리 앵스탱 빌라메디치영화제 위원장, 공승연 배우, 벤 러셀 감독, 정가영 감독, 서곡숙 교수, 에드 레하노 큐시네마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오영숙 성공회대학교 교수 등 총 14인이 부문별 본심 심사에 참여해 시상식 전날까지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전주돔에서 진행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 이준동 집행위원장을 포함하여 부문별 심사위원, 경쟁부문 감독 및 배우, 관객 등 다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본격적인 시상식에 앞서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많은 영화인이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하고 수상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영화제를 가꿔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을 비롯해 아시아 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 등 16개 부문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이날 대미를 장식한 국제경쟁 부문 대상은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시상했다. 앞서 수상한 국내외 영화인들이 입을 모아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시민들의 환대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낸바. 시상을 위해 등단한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전주에 머무시면서 따뜻한 마음을 느끼셨다니 오히려 감사하다. 전주에서 좋은 기억 갖고 가시길 바란다”며 화답했다.
이어 국제경쟁 부문 대상 수상의 영광은 재클린 밀스 감독의 <고독의 지리학>에게 돌아갔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를 통해 소감을 전한 재클린 밀스 감독은 “이 영화는 집밥처럼 소박하고 편안한 영화”라고 소개하며, “환경 보호 활동가인 주인공 조이 루커스가 모래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다뤘듯 나 역시 프레임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이 영화를 선보일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시릴 쇼이블린 감독의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이 작품상(NH농협은행 후원)을 수상했고, 휴가 후미아리 감독의 <도쿄의 쿠르드족>, 아나이스 타라세나의 <스파이의 침묵>은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휴가 후미아리 감독은 “눈에 띄지 않는, 쿠르드족 난민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게 되어 기쁘다”라고 전했고, 과테말라 출신인 아나이스 타라세나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한국보다 규모가 작은 과테말라 영화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쟁 부문 대상은 정지혜 감독의 <정순>이 차지했다. 정지혜 감독이 호명되자 전주돔 내에는 관계자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터졌고, 정지혜 감독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무대에 올라 “시나리오를 쓰면서 내가 이 이야기를 쓸 자격이 있나 고민했다. 작은 영화라 유독 고생한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공을 돌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배우상(온피프엔 후원)은 <윤시내가 사라졌다>의 오민애 배우와 <사랑의 고고학>의 옥자연 배우가 수상했다. 오민애는 “23년 만에 장편 영화 주인공을 맡았다. 기회를 준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라 전하며, 함께한 배우들과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고 있을 배우들의 이름을 읊어 많은 관객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주영 노재원 김학선 김재화 박성준 김중기 임성기 방은희 정애연 윤시내
이효비 김경덕 서여정 송예은 이지은 김승우 김진홍 정세환 이일노 박세화
김진홍 김동훈 이병수 이명현 권종숙 이 운 신락숙
김소현 박담채 이동국 김서현 안용진 오태근 이윤화 김진수 이도훈 임찬상
이지영 조한별 한지수 임종민 장경미 황승환 박규은
오민애 배우가 시상식 현장에서 호명한 배우들
하민호 프로듀서를 통해 소감을 전한 옥자연은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매료되었다. 나도, 주인공인 영실이도 완벽하지 않아 끊임없이 성장하듯이, 이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소감을 전했다. 이완민 감독의 <사랑의 고고학>은 심사위원이 특별언급한 작품으로, “과거의 유물을 통해서 사람의 본질을 연구하는 고고학에 비추어 사랑의 유물을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을 파고드는 작품”이라 덧붙였다.
김정은 감독의 <경아의 딸>은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수상에 이어 CGV아트하우스상 배급지원상 받았다. 김정은 감독은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영화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고, CGV아트하우스상 창작지원상을 수상한 <비밀의 언덕>의 이지은 감독은 ‘명은’ 역의 문승아 배우와 함께 무대에 올라 “문승아 배우가 없었으면 이 영화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배우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단편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 <유빈과 건>의 강지효 감독은 “상상도 못 했던 상이다. 내 고향인 제주도와 관련된 작품을 촬영해보고 싶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교보생명 후원)은 <트랜짓>의 문혜인 감독에게 돌아갔다. 문혜인 감독은 “나에게 영화의 의미를 환기하게 해준 작품”라고 소개하며, “좋은 마음으로, 좋은 지향점을 갖고 영화에 임하겠다”라 말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분더카머 10.0>의 기예림, 박소윤, 정인우 감독이 수상하고, “실험적인 면이 강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은 김인혜 감독의 <그렇고 그런 사이>, 국중이 감독의 <29번째 호흡>, 유종석 감독의 <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 백시원 감독의 <겹겹이 여름>, 김민주 감독의 <트레이드>가 받았다.
다음으로, 특별부문 시상이 이어졌다.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비경쟁 섹션 아시아 상영작 중 1편을 선정하는 넷팩(NETPAC)상은 쿵다산 감독의
그리고 이날 시상식에서는 공로상도 수여했다. 올해 초 별세한 故 최정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대표는 영화 문화 활성화를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한 영화인으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故 최정운 대표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7일(토)까지 개최되며, 5월 7일(토) 오후 7시 전주돔에서 사회자 강길우, 이상희 배우와 함께 폐막식이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