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성황리에 개최
2016-03-31 10:23:00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성황리에 개최

- 개막작 <본 투 비 블루>를 비롯한 45개국 211편의 상영작 공개

- 올해의 기조 ‘집중’, 대안·독립의 프로그램도 이상무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가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폐막작을 포함한 전체 상영작과 행사 개요 및 변동사항을 공개하는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3월 30일(수) 전주와 서울에서 개최했다.

오전 10시 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각각 열린 기자회견에는 전주국제영화제 김승수 조직위원장,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 장병원 프로그래머가 발표자로 참석했다. 전주 기자회견에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 선정작인 <우리 손자 베스트>의 김수현 감독과 <눈발>의 조재민 감독이 참석하여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 기자회견에서는 두 감독과 함께 <우리 손자 베스트>의 주연 배우 구교환, 김상현, <눈발>의 주연 배우 박진영(주니어), 지우가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영화제의 독립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도시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다”라고 운을 떼며, “도시는 마땅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의 다양성을 보장해야 하고, 대안·독립을 표방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그 다양성을 담는 영화제다. 이를 지키는 울타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먼저 이번 영화제의 운영상 변화가 공개됐다. 작년 전주종합경기장과 CGV효자까지 확장되어 진행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영화의 거리’에서 개·폐막식을 비롯한 모든 행사가 진행되게 된다. 이는 영화의 거리를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으로 공고히 하고, 축제의 열기를 응집시키기 위함이다. 또한, 영화제는 열흘간 동일하게 진행되고 8일째 시상식을, 마지막 날 폐막식을 올린다. 이는 지난해 7일째 시상식을 올리고 나머지 기간 동안 화제작을 상영했던 방식과는 차별된다. 이번 변화를 통해 열흘간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고, 폐막 전날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영화제 분위기를 한층 고취할 것이다.

다가올 영화제의 상영작은 211편으로 작년에 비해 11편이 증가했다. 극장과 상영관은 각각 5개, 19개관으로 작년보다 극장 수는 줄었지만 상영관 수는 2개관이 추가됐다. 편수와 상영관의 증가에 힘입어, 상영회차도 500회에 달해 역대 최다 회차 편성을 기록했다.

프로그램의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개막작으로는 캐나다 출신의 영화감독 로베르 뷔드로의 <본 투 비 블루>가, 폐막작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선정됐다. <본 투 비 블루>는 재즈 음악사에 아로새겨진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가 약물과 술로 세월을 보냈던 1960년대를 다룬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디지털 리마스터링>은 대표적인 ‘액션영화키드’인 류승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초기 류승완 영화가 가진 맹렬한 리얼리즘의 충동을 날 것 그대로 담고 있다. 이번에 상영될 버전은 8분 분량이 줄어든 류승완 감독의 ‘디렉터스 컷’이다.

섹션과 관련해 특기할 점은 올해부턴 ‘소(小)주제전’ 운용 방식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턴 고정 섹션에도 별도의 ‘테마’를 부여해 작은 주제전 형식으로 준비한다. 고정 섹션인 ‘익스팬디드 시네마’에 도입된 소주제 ‘영화의 풍경’이 그 예다. 이러한 변화는 고정 섹션 안에서도 보다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또한, 올해 ‘스페셜포커스’는 지역, 작가, 주제로 다양화하여 특별전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작가 중심 특별전은 ‘영상 실험가’라는 이름에 걸맞은 프랑스의 영화작가 ‘필립 그랑드리외: 영화언어의 재발견’이 관객을 기다린다. 주제 특별전에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준비된 ‘셰익스피어 인 시네마’가 포진됐다. 무엇보다, ‘제3세계 영화’를 발굴·소개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노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스페셜포커스 ‘모던 칠레 시네마: 라틴 아메리카의 새로운 영토’는 라틴아메리카 영화의 뉴웨이브로 각광받는 ‘칠레’를 조명한다.

전반적인 섹션 별 프로그램 소개가 끝난 뒤에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 선정작의 감독과 배우들이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와 인터뷰를 가졌다. <우리 손자 베스트>의 감독 김수현은 “영화 속 인물들은 보편적 잣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들이지만, 그럼에도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배우 김상현은 “<우리 손자 베스트>는 추운 날씨에 촬영하여 배우와 전 스태프가 고생한 영화지만, 지난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소회했다. 또한, <눈발>의 감독 조재민은 “타인의 고통을 연민이 아닌 교감으로 다가가는 영화가 만들고 싶었다”며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출연으로 배우로서 큰 걸음을 내딛게 된 배우 박진영은 “첫 번째 장편 영화라 무척 기대가 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통해 청사진을 공개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8일(목)부터 5월 7일(토)까지 열린다. 기자회견 날인 3월 30일에는 총 211편의 상영작과 주요 이벤트에 대한 정보가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를 통해 공개됐다. 4월 12일(화) 개막식 예매 오픈에 이어, 4월 14일(목)에는 일반 상영작의 예매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