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 발표
2017-03-13 14:50:00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인 ‘한국경쟁’ 에 상영될 11편의 작품이 아래와 같이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올해 ‘한국경쟁’ 출품작은 총 128편이었습니다. 출품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 (가나다 순)

1) B급 며느리 Myeonuri (선호빈)| Korea | 2017 | 80min | DCP | color

2) 금속활자의 비밀들 Dancing with Jikji (우광훈)| Korea | 2017 | 102min | DCP | color

3) 노마드 Nomad (이완수)| Korea | 2017 | 130min | DCP | color

4) 버블 패밀리 Family in the Bubble (마민지)| Korea | 2017 | 77min | DCP | color+b&w

5) 샘 FOUNTAIN (황규일) | Korea | 2017 | 108min | DCP | color

6) 수성못 Duck Town (유지영) | Korea | 2016 | 90min | DCP | color

7) 여수 밤바다 The Night View of the Ocean in Yeosu (정형석)| Korea | 2016 | 115min | DCP | color

8) 파란나비효과 Blue Butterfly Effect (박문칠) | Korea | 2017 | 96min | HD | color

9) 폭력의 씨앗 The Seeds of Violence (임태규)| Korea | 2017 | 82min | DCP | color

10) 해피뻐스데이 Happy Bus Day (이승원)| Korea | 2016 | 112min | DCP | color+b&w

11) 홀로그램 유니버스 HOLOGRAM UNIVERSE (김지혜) | Korea | 2017 | 77min | HD | color+b&w

한국경쟁 심사평

올해 한국장편경쟁 출품 신청작은 128편이었습니다. 극영화들은 예년에 비해 훨씬 미시화 된 시선으로 이야기를 플로팅 한 영화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독립영화가 반드시 사회적 분노의 용광로여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이것이 상당한 기간 동안 변화에 대한 갈망이 좌절된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순치된 경향인지 창작자들의 개별화된 시선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증거인지 아직 정의하기 힘듭니다. 그에 반해 다큐멘터리는 극영화에 비해 훨씬 여러 갈래의 발전된 경향을 보여주고 있어 고무적이었습니다. 개인의 문제로부터 소재를 파고들더라도 현미경과 망원경을 동시에 장착하고 규모에 상관없이 파노라마를 펼치는 듯 해 관람이 즐거웠습니다.

예년에 비해 더욱 나아진 다큐멘터리의 수준 덕분에 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는 이전과는 달리 더 많은 다큐멘터리를 선정했습니다. <B급 며느리>, <금속활자의 비밀들>, <버블 패밀리>, <파란나비효과>, <홀로그램 유니버스> 등의 다큐멘터리들은 하나로 묶이지 않는 경향을 각자 증거하면서 이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양상들을 개인들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세밀하게 담아내는 영화들입니다. 고부간의 갈등을 역동적으로 풀어내고(B급 며느리), 외부인의 눈을 통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에 얽힌 스토리를 역사적으로 조명하고(금속활자의 비밀들), 부동산 자본주의 환부를 자기 가족사를 통해 해부하고(버블 패밀리), 사드 배치에 따른 지역의 갈등을 일상적으로 밀착한 카메라로 생생히 보여주고(파란나비효과), 두 대중음악인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결핍된 가치를 성찰하는(홀로그램 유니버스) 귀중한 성과들입니다.

극영화는 무기력한 사회적 분위기를 나름의 시선으로 돌파하는 영화들에 초점을 두어 선정했습니다. <샘>은 의외의 소재로 전무후무한 코미디 감각을 드러내며 <해피뻐스데이>는 현실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괴이한 가족의 이야기를 힘차게 몰고 갑니다. <여수밤바다>는 한 연극인의 여행담에서 따뜻한 인간긍정의 메시지를 남기는 게 시선을 끌며 <수성못>은 이십대들의 무력감을 유머로 껴안으며 바라보는 여운을 남겨주고 <노마드>는 차분한 호흡으로 자신과 주변의 삶을 응시하는 듯한 접근이 흥미를 안겨주며 <폭력의 씨앗>은 앞선 영화들과 달리 익숙한 리얼리즘의 격한 시선으로 조직과 가정의 폭력 문제를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이밖에도 세 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한 감독의 영화들이나 독립영화다운 다른 시선을 견지한 영화들을 초청섹션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선정했으며 이 영화들은 추후 발표할 예정입니다. 선정된 작품들을 환영하며 전주에서 곧 뵙겠습니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