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의 말
편집자이자 시 습작생 영인이 편집을 맡은 시집의 낭독회에 간다. 청각장애인인 영인은 시인의 낭독을 녹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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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떻게 감각되는 것일까. 편집자인 영인은 한 시인의 시집을 작업하며 생각이 많아진다. 독자들이 시를 읽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까닭이다. 영인은 시인의 낭독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녹음한 뒤 이를 진동으로 치환해 느껴본다. 영화는 인물의 고민을 친절히 풀어 설명하지 않는다. 간결한 시구와 같이 적절한 공백을 마련해 관객이 끼어들 틈을 내어주면서, 책 속의 활자였던 시가 소리를 거쳐 영인의 손끝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차분히 보여준다. (조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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