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어
사랑한다는 말.
* 해당 상영작은 무성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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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어(口語)'는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말이다. 육체를 빌려 전해지는 음성언어는 내밀한 감정의 표현이 오롯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그만큼 연약하고 휘발적인 것이기도 하다. 이 짧은 영화는 사랑하는 대상의 이미지를 물리적으로 쉽게 훼손되는 필름이라는 물질의 속성에 덧입혔다. 할머니의 주름진 눈과 입술. 굽은 등과 뒷모습. 익숙한 걸음걸이. 열린 문과 굳게 닫힌 문. 기록된 이미지와 그 이미지에 숨결처럼 깃든 말이 불균질한 시간 속에 차곡차곡 쌓였다. 음성언어도 문자언어도 남아있지 않은 곳에서 어떤 말들은 비로소 존재를 드러낸다. (김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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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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