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맨
공단의 귀퉁이, 계량소에서 새벽 근무를 하는 정민은 애인이자 사장의 딸인 태희 대신 사무실을 물려받기로 결정한다. 어느 날 손님이 떨어뜨리고 간 닭을 키우기 위해 사무실 뒤뜰에 닭장을 짓는 정민, 하지만 공단 어디를 둘러봐도 닭은 보이질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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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심리극이다. 감독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방향과 위치가 정확하게 정민의 내면을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제시되는 이미지와 사운드는 단순하지만 입체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설계의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은 영화 형태가 정민의 마음 상태와 닮아있다는 점이다. 신경질적이지만 꾹꾹 눌러 담아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불안감이 이 영화의 주된 질료이다. 기괴한 형태가 스멀스멀 드러나는 이야기는 판타지 같은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신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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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Hyunbin⎜khb007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