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30대 여자 J는 배우자의 유골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곰팡이를 밥에 올리자, 곰팡이가 스스로 움직여 음식을 찾아간다. J는 곰팡이 핀 음식을 욕조에 넣어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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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는 모든 욕망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충혈된 눈으로 어딘가를 멍하니 응시할 뿐이다. 이것은 남편의 죽음에서 시작된 것일까? 아니면 더 거슬러 올라가 아버지의 죽음에서 시작된 것일까? 시작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어 보인다. 곰팡이는 항상 모든 것을 잠식하고 난 뒤 제 모습을 드러낸다. 중첩되는 이미지 그리고 번식하는 곰팡이는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의 경계를 흩트려놓는다. 정신없이 흐트러진 것들 사이로 무언가를 찾아보려 하지만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신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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