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666
1982년 칸 영화제, 전반적으로 암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영화의 종말을 피할 수 없다는 느낌이 곳곳에 퍼져 있다. 호텔 마르티네즈의 666호실. 고다르, 파스빈더, 스필버그, 안토니오니, 헤어조크 등의 감독들이 질문에 맞춰 대답한다. "영화는 곧 사라질 언어, 곧 죽어갈 예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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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니콜라스 레이와 공동감독한 <물 위의 번개>(1980)와 실패의 맛을 느끼게 해 준 <하메트>(1982)를 연출한 후, <사물의 상태>(1982)와 <파리, 텍사스>(1984)라는 두 편의 걸작을 만들기 전 1982년 빔 벤더스에게 아이디어가 하나 떠오른다. 칸 영화제 기간 마르티네스 호텔 방 666호에 고정 카메라를 설치하고 영화인들을 초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영화는 곧 사라질 언어이고, 곧 죽을 예술인가요?" 방에 입장한 사람들이 답변할 시간은 약 11분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다큐멘터리 <룸 666>으로 탄생됐고 그 방을 방문한 유명한 이름들 덕분에 원래 TV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설적인 영화가 됐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장뤼크 고다르, 스티븐 스필버그, 몬테 헬만, 베르너 헤어초크, 수잔 세이들먼 등은 동료인 벤더스의 질문에 답하고 자신의 방식과 스타일로 영화의 미래에 대한 예측, 의심, 격언, 징조 등의 생각을 남긴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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