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여러 애인들의 집을 전전하면서 사는 이봄의 갈비뼈에서 인간이 나온다. 갈비뼈는 이봄의 공간들을 부수기 시작하고, 이봄은 갈비뼈를 외면하지만, 그럴수록 공허해지고 성욕과 식욕이 강해진다.
접기 -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로부터 창조된 것과 달리, 이봄의 갈비뼈에서는 어느 날 남자가 만들어진다. 공포 속에서 배태된 그것은 핏덩이이고 천박하지만 너무나 소중하다. 하나의 신체에서 또 다른 존재가 관통해 나온다는 장르적 설정을 가진 영화는, 공중화장실과 코인세탁방, 유흥가와 호텔 등의 장소들은 매우 현실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집 없는 인물들의 ‘중첩’된 삶을 그려낸다. 먼저 훔치지 않으면 쫓겨날 게 뻔한 그들에게 식사와 수면의 행위란 늘 위태로울 수밖에 없음을 뾰족하게 묘사한다. (이보라)
접기 -
접기 -
Korean Academy of Film Arts⎜kafa@kofi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