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가
정치적 싸움의 현장에서 사람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연대와 밝은 미래를 바라왔다. 외치던 가사와 음절은 그 이상을 쭉 함께할 것 같지만, 이는 흐릿한 과거를 가리키고 있다. 반면 맹꽁이는 우리가 바라는 특정한 시간을 향하지 않고, 그저 번식을 위한 소리로 사건을 만들어 낸다. 맹- 꽁-하는 음성이 울려 퍼진다. 다시금 투쟁과 연대의 장소를 상상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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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던 지역에서 돌연 공사가 중단된다. 이곳이 맹꽁이의 서식지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해당 지역구 주민들은 맹꽁이들을 지키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일련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화자는 자신이 유년기에 목격한 어른들의 시위 현장을 떠올린다. 소리 높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문제를 대두시켜온 이들의 이미지가 러닝 타임 내내 교묘히 중첩된다. 생존을 위해 외친 투쟁가가 이끌어낸 변화들을 주시하며 이들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작품이다. (조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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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 Haedeun⎜namaed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