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랩소디
식민지 지배의 와중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일본에 이주한 재일교포 1세. 가와사키의 사쿠라모토에서 터를 잡고 모질게도 살아온 재일교포 할머니들은 일본 땅에서 생을 마감하려 하고, 일본이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가 되고 있다는 현실을 목도하며 자신들이 경험한 전쟁의 잔혹함을 상기하며 이들은 ‘전쟁 반대’를 외친다. 억압과 차별 속에서도 씩씩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온 이 할머니들이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우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다음 세대에 전하고 하는 말은 무엇일까? 할머니들의 22년 세월을 담은 애틋하고 눈부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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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1999년, 재일교포 김성웅 감독은 가와사키시 사쿠라모토에 사는 재일교포 1세 할머니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식민지 시대와 전쟁의 와중에, 그리고 해방 전후에 일자리를 찾아 타국의 이름 모를 곳에 정착한 ’할머니‘들은 차별과 멸시, 그리고 가난을 이겨내며 살아왔다. 그리고 조국은 남과 북 이념 전쟁에 휩싸여 이들에게 어떤 지원도 하지 않았고, 재일교포를 겨냥한 헤이트 스피치도 계속되고 있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느라 여든 살 무렵까지 일을 해야 했던 ’할머니‘들은 이제야 자기 시간을 갖고 글과 그림을 배운다. 전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인 ’할머니‘들은 이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할까? ’할머니와 다른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기록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김성웅 감독의 이 프로젝트는 완성까지 25년의 긴 시간이 걸렸고, 700여 명의 개인과 여러 단체로부터 받은 따뜻한 응원과 기부로 가능할 수 있었다. (전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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