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개들
모스크바의 그늘 속에 살아가는 일곱 마리의 개와 한 여자. 전체주의 정부로부터 숨어 지내는 이 무리는 사라지기 직전인 서로의 존재를 공유하며 살아간다. 무너져 내리는 도시. 이 야만적인 풍경 속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떠돈다. 동물의 관점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상호 의존과 길들임의 경계가 흐릿해진 관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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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애완동물이라는 인간의 고정관념을 깨고 도시에 살지만 야생의 본능을 지닌 개들을 보여줬던 <스페이스 독>(2019) 연출팀이 다시 한번 개의 눈높이로 돌아왔다. 모스코의 거리를 떠도는 것은 단지 개 만은 아니며, 사람도 있다. 개발이 끊이지 않던 시대 도시의 공장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갔고, 기계가 멈추면 개들이 빈 공장을 지켰다. 사람들은 보상으로 그들에게 음식을 줬고, 그렇게 인간과 개의 관계가 형성됐다. 개발이 저하된 도시에 공장이 폐쇄되자 사람은 떠나고 개만 남았다. 그러던 어느날, 사회에서 일과 살 곳을 잃은 이들이 다시 옛 공장 터로 하나둘 숨어든다. 이번에는 개들이 그들을 보호하고, 주인과 개의 관계가 모호해진다. 사회가 사람을 버리고, 사람은 개에게 위로를 받는다. 사회가 보호하지 않는 존재들이 서로를 돌본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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