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아침과 한 번의 저녁
체코 시골의 작은 농장을 배경으로 인간과 농업에 종사하는 동물 사이의 상호작용과 역학 관계를 면밀하게,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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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바라보는 것의 아름다움이 있다. 정치, 자본과 같은 계산법이 없고 같은 언어로 소통하지 못한다는 것에서 오는 해방감이 있기 때문이다. 농사를 지으며 다양한 종류의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체코 시골마을의 한 가정이 있다. 이곳에선 엄청난 사건도, 환희도, 좌절도 없지만 어쩌면 삶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이 드러난다. 현대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게 익혀야 할 신개념, 극단적으로 치닫는 정치적 상황, 변화를 가속화 했다는 기술 발전과 같은 새로움에 대한 강박에 치여 잊고 있는 것, 즉 매일의 노동과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개조한 밴에서 살며 인간-비인간 관계에 대한 작업을 꾸준히 해 온 미디어 아티스트 아스트리드 반 님베겐 감독의 첫 장편으로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 출연한 동물들의 이름을 확인하는 재미를 즐기길 바란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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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id van NIMWEGEN⎜astridvannimweg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