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사람만 지나갈 수 있어
2019년 칠레, 현실 세계 너머의 존재가 사회 변혁을 꿈꾸는 노동자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영상은 픽션과 얽히며 드라마와 부조리함, 환상과 실패 사이를 떠도는 양극화된 국가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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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칠레, 지하철 요금 인상이 발단이 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당시 일부 시민들이 주도가 돼 도로를 막고 자동차에서 나와 춤을 추는 이들만 지나갈 수 있게 하는 현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독특함은 정치적 메시지에 있지 않다. 오히려 이야기를 생성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신자유주의의 폐해로 망가진 사회에 변혁을 꿈꾸는 알 수 없는 존재가 칠레에 도착해 벌어진 일이라는 SF적 상상력으로 이야기의 구조를 만들었고,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자료를 수집해 서사를 구축했다. 몇 가지 질문은 떠오른다. 숏폼은 예술이 될 수 있는가, 인터넷의 입소문으로도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떠도는 이미지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영화의 언어와 그 시도에 대한 토론을 거침없이 불러일으키는 영화이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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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ía Paz GONZÀLEZ⎜mapazgonzalez@gmail.com
카를로스 아라야 디아스
Carlos Araya DÍ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