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코구 신사의 고양이들
작고 오래된 고코구 신사는 인간과 자연의 복잡한 관계를 한눈에 보여 주는 전망대다. 문명화된 생활에 자연은 공생하기 어렵다는 불편한 진실을 담은 연대기적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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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다큐멘터리의 대가 소다 카즈히로 감독의 신작 <고코구 신사의 고양이들>은 일본 세토 내해 부근 우시마도에 위치한 고코구라는 신사에서 촬영되었다. 소다 카즈히로 감독은 <굴 공장>(2015)과 <항구 마을>(2018)을 촬영하면서 우시마도와 인연을 맺었는데, 수십 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있는 이곳은 고양이 신사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의 고양이와 주민들은 대체로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지만, 몇 가지 논란도 있다. 신사에 자리를 잡은 고양이가 관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과 고양이가 위생에 해로울 수 있으며, 그들의 존재가 쓰레기를 더 만든다는 의견이 맞서는 것이다. 결국 세토우치 시가 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시행하면서 언젠가 고코구 신사에 고양이가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부분에 나오듯 죽은 고양이를 정성스럽게 묻어주는 주민들과, 새롭게 버려진 어린 고양이들의 모습이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전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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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SHADOWS⎜maria@chineseshado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