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모아젤 케놉시아
한 여자가 건물을 감시하는 임무를 집착적으로 수행한다. 건물의 관리인이자 유령 같은 존재인 그녀. 시간, 고독, 버려진 공간의 우울함이 우리와 어떻게 관계 맺는지에 대한 메아리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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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캐나다 영화에서 가장 독특한 색깔을 지닌 감독, 드니 코테의 <마드모아젤 케놉시아>는 시간이 세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흐르는 듯한 낯선 공간에 거주하는 미스터리한 여인을 그렸다. 한때 사람들의 활발함으로 가득 찼었을 건물은 무슨 이유인지 텅 비어있고, 유일하게 한 여인이 남아있다. 적막 속에 간혹 출처를 알 수 없는 기괴한 소리를 듣고, 사람과 만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순간 여인의 존재는 더욱 이상하게 부각된다. 누군가 던진 질문처럼, 아무도 없는 숲속에 한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다면 쓰러진 소리는 존재하는가? 무엇이 일어났음을 지켜본 이가 없다면 그것이 일어났음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그렇다면 아무도 보지 않는 삶은 어떻게 지각될 것인가.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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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elles Films⎜guillaume@voyellesfilms.com
드니 코테
Denis CÔT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