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영재 형주
16살 수학영재 형주는 엄마의 죽음 이후 자신의 아버지가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니라고 의심을 하게 되고 몰래한 친자 확인 유전자 검사에서 친부가 아니란 걸 알게 된다. 혼란에 빠진 형주는 자신의 수학적 능력을 이용해 생물학적 아버지를 추리해 나가고 단짝인 지수와 함께 친부를 찾는 여행을 떠난다.
접기 -
“나는 수학을 믿는다. 교과서뿐만이 아니라 온 우주는 수학으로 설명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인생엔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 초반에 등장하는 형주의 독백은 시종 웃음을 머금고 보게 되는 영화 <수학영재 형주>의 줄거리를 요약해 준다. 16살 수학 영재 형주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상만사에 수학적 기호를 들이대지만 항상 실패한다. 특히 엄마의 이른 죽음은 형주에게 큰 충격을 줬고 세상에 대한 의문부호가 더 많이 생기게 했다. 유전자 검사도 엄마의 유전병 DNA를 물려받은 자신의 유전자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됐다. 충격적인 결과를 받은 형주는 엄마의 일기를 뒤져 결국 세 명의 아버지 후보를 알아내고 그들의 유전자를 채취하기 위한 여정에 오른다. 수학을 철저하게 신봉하는 형주는 삶에서 오류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열여섯 소년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이 무오류의 신화는 세 남자를 만나면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어쩌면 형주에게 이 여행은 성장하는 과정이자 자신의 삶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형주를 연기한 정다민 배우와 여러 독립영화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세원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아버지 후보 중 하나로 나온 가수 김일두가 대표곡 ‘문제없어요'를 부르기도 한다. (문석)
접기 -
접기 -
CHOI Chang-hwan ⎜porestfil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