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안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그 현장에 있었던 언론인, 피해자 유가족, 생존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세 편의 이야기. 대형 참사가 언론에 던진 질문, 피해자 유가족이 견딘 10년, 생존자와 그 친구들이 경험한 참사 이후의 삶이 담겨있다. 참사의 자장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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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안부>는 생존자, 유가족, 그리고 저널이라는 세월호 참사 관련 주체의 입장이 담긴 3편의 다큐멘터리를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세월호 다큐 〈당신의 사월〉(2019)을 만들었던 주현숙 감독의 〈그레이존〉은 참사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 다큐멘터리 작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양심적이었다고 평가받는 저널리스트들임에도 불구하고 참사 당시에는 ‘기레기'일 수밖에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아직까지도 그날의 악몽에 시달린다고 이야기한다. 한영희 감독의 <흔적>은 참사에서 희생된 아이들의 ‘흔적'을 고이 간직하는 두 유가족에 관한 영화다. 참사 이후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창현 엄마는 아들이 담배를 피우는 등 ‘비행'을 저지르는 동영상을 받는데 그에겐 이것조차 너무도 소중한 흔적이다. 한편 호성 엄마는 약간의 갈등 속에서도 아들의 물건을 고스란히 보관하면서 흔적을 끌어안으려 한다. 영화는 사소한 ‘흔적'까지 챙길 수밖에 없는 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드라이브97>의 주인공은 세월호에서 살아나온 애진과 그의 친구 혜진으로, 이들은 참사에서 희생된 또 다른 친구 민지의 봉안당으로 자동차를 몰고 가며 추억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에 이들과 동갑으로, 참사에 충격을 받아 세월호 기록단에 가입한 오지수 감독의 이야기까지 들어가면서 ‘세월호 세대'의 삶이 투영된다. 이 옴니버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열린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대상작이기도 하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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