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라이프 고즈 온
“당신은 어떻게 견뎌내고 있나요?”
1999년 6월 30일 수요일, 23명
2003년 2월 18일 화요일, 192명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304명
그날 이후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들 서로가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너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들이 전하는 세상 끝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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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의 세월호 참사는 어느날 갑자기 우연한 실수로 벌어진 일일까. 장민경 감독의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이러한 사회적 참사가 우리의 부실한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이미 예고되었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영화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 1999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 그리고 1987년 이한열 열사의 사망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시간이 흐르고 정부가 바뀌어도 똑같은 사고가 거듭 벌어지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사회적 참사가 일어난 뒤에야 떠들썩하게 온갖 대책이 발표되어 왔지만 2022년 이태원에서 너무도 비슷한 참사가 발생한 것만 봐도 여전히 사회적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 영화는 세월호 유가족 ‘예은 아빠' 유경근 씨가 진행한 팟캐스트 「세상끝의 사랑」에 여러 사회적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출연하는 것이 한 축을 이루는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진 참사를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며 아픔에 공감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은 큰 울림을 준다. 2022년 타계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넓은 공감력과 따뜻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시작으로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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